하루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이제야 느리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제야 하루가 지났다.
이래서야 당신이 돌아오기 전까지 눈이나 부칠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벤자민은 벌써 일 년은 지난 듯 지친 얼굴이었다. 혹시나 문을 열어줄까 주인 없는 방에 노크해 봤지만 대답은 없었다. 그제야 그가 없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닿았다.
걱정하게 하기 싫어서 있는 대로 허세를 부려 봤지만, 그도 다 느꼈을 것이다.
'우리 아직 일주일도 안 됐는데 너무한 거 아니에요?'
그의 방 창문 앞에 주저앉아 바라본 하늘에는 어느새 별이 가득했다. 찬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어느새 나타난 그가 어깨에 재킷을 걸쳐줄 것 같았다.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외로워서 죽기 전에 돌아오세요. 부단장님."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만 같아 결국 눈을 감아버렸다.
-
(+2017. 12. 8)
옴마옴마 얘 왜 갑자기 끼부리니
'커뮤 > EPOS'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19 만우절 기념 (0) | 2019.04.01 |
---|---|
성배전쟁AU - 약속 (0) | 2017.12.08 |
고록 - 나만의 헤루안이 되어줘요 (0) | 2017.12.08 |
벤헤루 - 상처는 아물지만 흉터가 남아 (0) | 2017.12.08 |
벤헤루 - 네가 그럴 때마다 난 미쳐버려 (0) | 2017.12.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