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로그 썸네일형 리스트형 고록 - 나만의 헤루안이 되어줘요 '이 세상에 장부로 태어난 이상 사나이가 한번 마음먹었다면 실행에 옮겨야 하는 거다.' 보잘것없는 시골 귀족이던 집안을 풍비박산 내고 기사단에 들어왔을 때부터의 내 좌우명이었다. 그래, 벤자민 스크랜튼 가자! 라고 마음먹은 지 십분. 나는 아직도 내 숙소보다 더 익숙한 발코니 앞에 서서 망설이고 있다. 세상에 그렇게 혼나면서도 마구 뛰어내리고 몰래 오르던 곳인데 이렇게 높아 보일 줄이야. 만약 이 세상에 마법이 있다면, 분명히 어딘가의 사악한 마녀가 내 마음속의 부단장님과의 거리를 한 100km쯤 벌려놓은 것 같다. 난간에 손을 뻗기를 몇 차례. 차마 풀썩 뛰어올라 당당하게 마음속의 말을 전할 낯은 안 된다. 커튼 너머로 흐릿하게 그의 그림자가 비친다. 난간을 움켜쥐고 고개를 마구 흔들었다. 두근거리는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