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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자민

벤자민 - 별 하나 하루가 화살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이제야 느리게 돌아가기 시작했다. 이제야 하루가 지났다. 이래서야 당신이 돌아오기 전까지 눈이나 부칠 수 있을까 모르겠네요. 벤자민은 벌써 일 년은 지난 듯 지친 얼굴이었다. 혹시나 문을 열어줄까 주인 없는 방에 노크해 봤지만 대답은 없었다. 그제야 그가 없다는 사실이 피부에 와닿았다. 걱정하게 하기 싫어서 있는 대로 허세를 부려 봤지만, 그도 다 느꼈을 것이다. '우리 아직 일주일도 안 됐는데 너무한 거 아니에요?' 그의 방 창문 앞에 주저앉아 바라본 하늘에는 어느새 별이 가득했다. 찬 바람이 스쳐 지나간다. 어느새 나타난 그가 어깨에 재킷을 걸쳐줄 것 같았다.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외로워서 죽기 전에 돌아오세요. 부단장님." 누군가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만 같아.. 더보기
벤자민 - 조선 2012. 8. 25. 벤자민은 자기 일은 모두 내팽개쳐놓고, 단장실이 있는 바로 위의 옥상 난간에 걸터앉아 오랜 시간 눈을 감고 있었다. 곧 함박눈이 쏟아져 내릴 듯 하늘엔 두꺼운 구름이 가득 끼어있었다. 차가운 바람이 그의 코끝을 스쳐 지나간다.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은 돌아오지 않고, 지겨운 나날이 반복된다. 그러다 갑자기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아찔함에 급히 눈을 떴지만, 바닥은 이미 코앞으로 다가와 있었다. 급히 낙법을 펼쳐 머리부터 떨어지는 것은 막았지만, 어깨가 끊어진 것처럼 아팠다. "아으윽...” 몸을 바르게 뉘고 숨을 골랐다. 머리가 팽팽 도는 기분에 눈을 찌푸리며 하늘을 쳐다보았다. 파란 하늘이 넓게 펼쳐져 있었다. 기분 좋은 바람까지 솔솔 불자 그는 곧 웃으며 머리를 긁적였다.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