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연성재활

[10회] 2017년 9월 상반기

 마법사는 벌벌 떨면서 보자기에 뭔가 마법까지 건다. 하지 말라고 하면 억지로 풀지는 않을건데 과민반응할 것까지야. 어깨를 들썩이니 에들턴이 등을 받쳐 일으켜줬다. 둘러 서 있는 사람들을 하나하나 지긋이 쳐다봤지만 아무도 눈을 마주치려 하지 않았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해 주실 분 계신가요?"

 모두들 마법에 걸린것 처럼 조용해졌다. 모두가 서로에게 미루며 눈짓을 열심히 하더니 결국은 책임소지가 어느정도 있는 주최측에서 제일 끗발이 딸리는 줄리에타가 침을 꿀꺽 삼키고 입을 열었다.

 "빅토리아에게 말해도 괜찮을지 모르겠어요."

 일단 내가 당사자인데... 보호자도, 친인척도 없는 이곳에서 내가 상황설명을 듣지 못할 것은 무엇인가. 마법사 레녹스를 한번 쳐다보았다. 그는 찔리는 것이 많은 얼굴로 어색하게 시선을 돌렸다. 혹시나 알고있나 싶어 에들턴을 쳐다봤지만 그는 입만 뻥긋거리고 말을 하지 못했다.평생 마법과 연이 없이 살아온 평민이라 듣기는 했어도 하나도 이해하지 못한 눈치다.

 "하는 수 없네요. 레녹스 님. 오메르드 영애에게 연락을."

 "아뇨! 설명하겠습니다!"

 그는 펄쩍 뛰며 내게 달려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넙죽 절을 했다.

 "죽여주세요!"

 "아뇨. 사정을 듣고 싶다니까..."

 "모두 제 잘못이니 죽여주십시오!"

 난처하게 해서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작전인가. 황당함에 지지 않고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다. 목에 둘러놓은 매듭에 손을 얹으며 지긋이 쳐다보자 땀을 뻘뻘 흘리며 그가 고개를 숙였다. 당장 사실을 읊어라. 분위기를 잔뜩 잡고 있으니 에들턴이 슬그머니 내 손을 보자기에서 떼어 내려놓았다.

 "경은 가만히 계세요."

 "하지만..."

 "경은 대체 누구 편이예요?"

 에스메랄다가 붙여준 사람이면 제대로 내 편을 들으란말이야. 그는 고개를 푹 숙이며 "영애 편..." 이라며 말꼬리를 흐렸다. 귀엽지만 흐뭇하게 바라볼 때가 아니다. 이 중요한 상황에 대공은 감히 나를 두고 뭘 하고 있는건지. 그와중에 이마를 바닥에 붙인 레녹스는 계속 웅얼거리고 있었다.

 "아니, 그게, 일단 깨어나셨는데... 사실대로 말할 수는 없잖아... 뭐? 말하라고? 드디어 너도 미쳤구나. 내가 마스터께 알리고 너를 쫓아내고 말거다!"

 "레녹스 님. 지금 저를 앞에 두고 메리와 연락할 때인가요?"

 "잘못했습니다..."

 그는 진실을 고하기에 앞서 용서해달라고 한참을 빌고 나서야 입을 뗐다. 그는 덜덜 떨면서 아주 느릿하게 말했다.

 "제가 아가씨... 리클렌 영애를 골탕먹일 마법을 계획하던 와중에에 아주, 아주 자암깐 영지의 마법 무효 마법진가 해제되었습니다아. 그래서어... 누군가가 영애를 노리고 마법을 쓴 모양입니다."

 누가 마법을 쓰기는 무슨. 그냥 얼떨결에 해리 소트가 데려온 마법사가 나와 상극이었을 뿐이다. 하지만 잘 됐다. 덕분에 앞으로 남은 무도회를 빠질 핑계가 생겼으니. 내 흐뭇한 마음도 모르고 레녹스는 벌벌 떨면서 말을 이었다.

 "증상이 꼭 메리 오메르드가 겪었던 것과 같아 급히 길드에 부탁해 물건을 전달받았습니다... 만 새것을 준비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해 쓰던것을 보냈다고 합니다."

 "괜찮아요. 메리가 많이 떨고있나보네요. 꼭 한번 보러 오라고 전해줘요."

 레녹스는 고개를 세게 끄덕이고 뒤로 후다닥 도망쳤다. 자존심은 있는지 마법으로 사라지지 않고 뛰쳐나가는 것이 볼 만 했다. 벌벌 떨고있는 줄리에타와 연약한 약혼녀를 부축하며 짠한 눈빛인 루이스 차노트는 무시하고 슬픈 얼굴을 하고 있는 에들턴을 쳐다봤다.

 "대공은 어디계시죠?"

 "마법사를 심문중이십니다."

 "고생하시네요. 어차피 수도에서 사람이 올 테니 잘 붙잡아두셔도 충분한데."

 착실해도 고생이다. 쓰러진 시간이 한밤중이었던 것 같은데 정신을 차리니 벌써 동이 트고 있다. 이 부지런한 작자들은 아마 내가 깨어날 것 같다는 소리에 부랴부랴 준비하고 달려온 것 같다. 나가서 각자 할 일 하고 대공을 불러오라는 말에 차노트의 바퀴벌레 한쌍이 물러났다. 그 뒤를 따라나서는 에들턴을 붙잡아 의자에 앉혀두고 나니 드디어 쉴 맛이 난다. 하지만 이름만 기사인 에들턴은 신경쓸 대상이 아니었는지 샐리가 촉촉한 눈으로 쏘아대기 시작했다.

 "아가씨. 전하와 조금 멀리하시면 안될까요? 황가와 엮이고 나서 계속 쓰러지시잖아요."

 "얘도 참. 여기에 황제 폐하께 봉사하는 기사가 있는데 그런 말을 하면 어떻게 하니? 에들턴 경. 이 아이가 반역을 도모하는 것은 아니랍니다. 어릴적부터 놀이담당으로 가까이 지내 걱정이 많아서 그래요."

 에들턴은 눈을 빙그르르 굴리더니 창밖을 쳐다봤다.

 "저는 아무것도 못 들었습니다."

 "고마워요. 샐리. 전하께서 티모시 오라버니를 연모하시는데, 피하려고 해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니. 이번 생은 글렀구나 하고 받아들이렴."

 맞아. 이번 생도 글른 것 같단다. 누구한테 말할 수는 없지만 에스메랄다와 만날 때마다 서로 짠한 눈빛을 한번씩 주고받는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번 삶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예감이 든다. 그래서 어떻게든 버티는 거지. 어깨에 둘러놓은 보자기가 자꾸 목을 졸라서 숨을 쉬기가 영 불편하다. 그렇다고 매듭을 밑으로 잡아내리려고 하면 양쪽에 서있는 둘이 기겁하며 만류해대는 통에 살 수가 없다. 몸이 안 좋은 것도 아닌데 침대에 묶여서 옴짝달싹도 못 하려니 속이 터진다.

 "수도에서는 누가 온다던?"

 "로슈민의 큰 영애께서 오신다셨어요."

 이런 일로 올 사람은 아닌데. 아무래도 차노트에서 벌어진 일이다보니 적국의 마법사인 옥사나를 보낼 수는 없었을거다. 그래도 크로노스의 수장이 오면 밑천까지 털 수 있을테다. 좋게 생각하자. 지금은 그보다는 바가지를 쓰고 얻어온 실마리를 쫓는 것이 나을 것이다.

 "영지로 돌아가서 푹 쉬고싶어."

 "안돼요. 한창 사교계가 물오를 철에 어딜 가신다는거예요? 반년은 더 기다리세요."

 "너무해..."

 고개를 돌리니 에들턴이 빙긋 웃는다. 그래 너는 웃어라. 그게 도움이 된다. 오늘은 한참 남았다. 점심나절에나 시작할 영애들의 생활리듬을 부숴버리고싶다. 감히 황태자의 대리의 문병을 안 왔다고 패악을 부리고싶다. 오는 사람마다 모랑트에서 제일 유명한 모야트 음식을 가져오라고 시키고 싶다. 그랬다가는 인생 펴기도 전에 황명으로 하직하겠지. 한숨을 푹 쉬니 에들턴이 입 안에 사탕을 쏙 넣었다.

 "경?"

 "리클렌 상급기사님이 영애께서 기운이 없으시면 단 것을 입에 넣어드리라셨습니다."

 "고마워요. 한결 낫네요."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는 못해도 잘생긴 남자가 간식도 먹여주고 방긋방긋 웃으니 나름 천국같다. 크로노스가 한보따리 싸들고 올 칙서와 일거리는 일단 밀어두고 편하게 쉬는 게 좋겠다.




 마법사를 너무 얕봤다. 내 소식을 들은 올리비아 로슈민은 소식을 듣자마자 차노트에 와서 건방진 레녹스 마법사를 들들 볶아 마법진을 신나게 그리고는 수도로 통근을 시켰다고 한다. 죄없는 차노트 사람들과 죄많은 소트 사람들은 죄인을 이끌고 수도에 가서 날이면 날마다 미친 아르카나 학파 사람들에게 시달렸다고 한다. 나는 손님방에 갖혀서 그것도 모르고 매일같이 잠만 잤다. 자고 일어나서 먹고 또 자고. 코르셋이 없었으면 드레스는 입지도 못했을 거다. 내가 이 소식을 전해듣고 배신감에 치를 떨며 샐리와 에들턴을 쳐다봤더니 둘 다 순진무구한 얼굴로 "로슈민 영애의 명령이였어요!"라고 했다. 에들턴이라면 몰라도, 샐리가 그렇게 나오니 가증스러워서 참을 수가 없다.

 "올리비아님! 오셨으면 연락을 하시죠. 너무 늦게 인사드려 죄송해요."

 천사라고 유명한 크로노스는 오히려 수상한 모자를 씌워주며 빙긋 웃었다. 미적 감각이라고는 하나도 느껴지지 않는 걸 보니 귀족에게 공급하려는 물건은 아니었던 모양이다. 눈을 가릴 정도로 눌러 씌워서 슬쩍 들어올리니 무슨 내용인지 모를 글자가 적힌 종이들이 방 안을 날아다니고 있었다.

 "에스메랄다 전하께서 많이 걱정하셨습니다, 영애."

 "심려끼쳐 죄송하다 전해주세요."

 걱정은 무슨. 망쳤다고 짜증 낼 준비나 안 하고 있으면 다행이지. 보조하던 마법사가 어디선가 예식에나 쓸법한 망토를 가져다 어깨에 둘러주고는 목이 졸릴 정도로 꽉 매고는 사라졌다. 벽난로를 안 때서 입히는건가? 그렇다고 보기에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공기가 훈훈하다. 그리고 왜인지 모르겠지만 젊고 어린 마법사들은 내 근처 1미터 안에는 들어오지도 않고 있다.

 "제가 뭘 잘못했나요?"

 "영애 잘못이 무엇이 있겠어요. 모든건 그 목을 쳐도 모자랄 놈 탓이지..."

 하필이면 그 순간에 크로노스를 스친 종이가 손 안에서 처참하게 구겨졌다. 섬뜩한 얼굴로 저주를 퍼붓고는 종이를 말끔하게 펴서 내게 건넸다.

 "이것도 가지고 있어요."

 "시종이 필요하시면 제 시녀라도 데려다 써도 괜찮아요."

 "마법에 재능이 없는 사람이 안에 들어오면 불편해서요. 영애가 조금만 고생해주세요."

 아니, 그러니까 나는 마법에 재능이 없다니까. 이 미친 마법사들이 왜 자꾸 헛소리를 하지. 한숨을 푹 쉬었더니 날아다니는 종이들이 허공에서 멈췄다. 창백한 얼굴로 종이를 노려보던 어린 마법사들이 밝은 얼굴로 종이를 낚아챘다. 그리고 차곡차곡 모아 내 앞에 내밀었다.

 "황녀 전하께 전달할 문서들입니다."

 음. 그런데 그걸 왜 나한테 주지요? 올리비아 로슈민을 쳐다보았더니 애써 내 시선을 무시하며 마법을 열심히 쓰고 있었다. 나라도 가기 싫겠다.

 "그런데 저는 단번에 프라우에 갈 방법이 없는데요?"

 "무능하고 게으르며 쓸모없는 레녹스 마법사를 붙여드리죠."

 "그분 차노트 소속..."

 "무능하면 일을 배워야해요."

 그렇지요. 저는 아르카나 마법사가 아니면 연이 없는거군요. 정상적이고 유능하고 이성적인 크로노스 마법사와 함께하고싶지만요. 문 앞에 서자 친절한 마법사들이 문도 열어줬다. 고마워요 정상인들. 다음에 또 만나요. 탑에 갖혀서 울고 있을 레녹스 마법사를 떠올리며 몸을 돌렸더니 에들턴이 내가 들고 있는 종이를 뚫어져라 쳐다봤다.

 "뭐해요?"

 "아침에 일어나서 모든 글자를 잊어버린 줄 알았습니다."

 마법사들 글씨가 조금 알아보기 힘들지. 이해해. 에들턴은 내 짐을 들고 뒤에 섰다. 샐리는 따라오지 않은 모양이다. 그랬으면 내 꼴을 보고 기겁하며 마법사들이 입힌 걸 다 벗기려고 들었을거다. 복수다. 감히 나를 포동포동하게 살찌우려 한 벌이다. 샐리는 이 따분한 차노트에 버려두고 즐겁고 목숨이 짜릿한 프라우로 돌아가자.

 "어디로 가십니까?"

 "황궁이요."

 레녹스 마법사는 죽을 상이 되어 벌벌 떨리는 손으로 책에 손을 얹었다. 그렇게 떨고 있으니까 내가 어떻게 하려는 것 같잖아. 떨지 마. 어깨에 손을 얹고 토닥였다. 그랬더니 기겁하며 움찔한다. 창밖에 프라우의 대성당이 보인다.

 "수고했어요. 당신 학파 바꾸는게 어때요? 이런 마법에 더 재능이 있는것 같은데. 길드 본부에서 기다리세요."

 말도 안된다며 비명을 지르는 마법사를 내버려두고 커다란 마법진을 가로질렀다. 접근을 막아놓은 노란 선을 건너 나오자 기사들이 눈을 휘둥그렇게 뜨고 쳐다봤다. 에들턴이 부끄러워하며 내 이름을 불렀지만 무시하고 지나가는 우리집 둘째를 불렀다.

 "안녕, 오라버니. 말 좀 빌려주세요."

 "세상에, 비키! 꼴이 그게 뭐냐. 차노트에선 그런 것이 유행하든?"

 아니. 마탑 유행인것 같은데. 그래도 따뜻해서 벗기 싫다. 말을 내놓아라. 내가 손을 내밀자 고삐를 건네주고 안장에 나를 올려주기까지 했다. 아이 착하다. 그런데 왜 2인용 안장을 하고 다녀 오라버니? 잠깐 흘겨보는 사이에 에들턴에게 귀신같은 얼굴로 뭐라고 쏘아붙이고 있었다. 왜 내 오라버니가 멋대로 부하한테 화를 내? 하여튼 기사들 군기 잡는 것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 전쟁난 마당에도 서로 밥그릇 싸움을 하더니. 저렇게 불쌍한 얼굴인데 적당히 좀 하지. 내가 손짓을 하니 그제야 조용해진다.

 "에들턴 경. 빨리 가요."

 "네, 영애."

 쪼르르 달려와 고삐를 잡는다. 내가 빤히 쳐다보자 눈만 깜빡거린다. 윽 눈빛공격. 안장 뒷자리를 두드렸더니 창백한 얼굴로 뒤를 쳐다본다. 오라버니가 사신같은 얼굴로 쳐다보고 있었다. 머리를 잡아서 나를 보게 했더니 침을 꿀꺽 삼켰다.

 "빨리 가야해요. 전하께 혼나고 싶지 않아요."

 "실례하겠습니다."

 에들턴은  내 뒷자리에 앉아서 쉼호흡을 신나게 하고 말 허리를 찼다. 천천히 말이 움직였다. 이렇게 느리게 가서 어느 세월에 가져다 바치고, 어느 세월에 차노트로 돌아가니? 내가 발뒷꿈치로 세게 찍었다. 달리는 말 고삐를 잡아당기는 에들턴의 팔을 찰싹 때렸다. 말 진짜 안 듣네. 신나게 달려서 황성 앞에 도착하고 나서야 에들턴은 겨우 떨지 않았다. 이렇게 소심해서 어디에 쓰지? 정말 고칠 데가 너무 많다. 내가 타고 온 말을 보고 기사들이 깜짝 놀라서 나를 부축하려고 했지만 나는 목숨보다 더 소중한 짐더미를 안겨주고 풀썩 뛰어내렸다. 천만 다행히도 침대에 누워있다가 급히 뛰어나오느라 구두가 아니라 푹신한 슬리퍼를 신고 있었다.

 "어머, 리클렌 영애잖아요? 요즘 정신을 차렸나 싶더니, 백작부인이 단속하지 않으니 예전으로 돌아갔네요."

 "저 성격을 어떻게 숨기겠어요. 차노트에 가서 제멋대로 지내니 즐거웠나보지요?"

 까르르 웃으며 지나간다. 너희도 오랜만이다. 반가워 딸랑이들아. 오늘의 이 수모는 다음 파티에서 피로 갚아주겠다. 다른 참새들은 참아도 샬롯의 딸랑이들에게는 복수뿐이다. 슬리퍼를 찍찍 끌며 당당하게 문을 열고 들어갔다. 시녀들이 기겁하며 달려와 자기 신발을 벗어주려 했지만 단호하게 거절하고 에스메랄다의 집무실 앞에 섰다. 시종장이 떨리는 목소리로 나의 방문을 알렸다. 문이 활짝 열렸다. 한창 일하는 중이었는지 에스메랄다가 안경을 벗고 나를 쳐다봤다.

 "친교의 상징이 되라고 했더니 방종만 늘어왔구나."

 "그게 무슨 소리예요? 쓰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완벽한 황태자 대리였다구요. 그렇죠, 에들턴 경?"

 에들턴이 고개를 끄덕이자 에스메랄다는 믿을 수 없는지 눈을 비볐다.

 "수줍음 많던 내 기사는 어딜 가고 영악한 리클렌의 부하가 돌아온것이야?"





'연성재활' 카테고리의 다른 글

[12회] 2017년 10월  (0) 2017.11.01
[11회] 2017년 9월 하반기  (0) 2017.09.30
[9회] 2017년 5월 하반기  (0) 2017.05.31
[8회] 2017년 5월 상반기  (0) 2017.05.20
[7회] 2017년 4월 하반기  (0) 2017.04.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