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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성재활

[9회] 2017년 5월 하반기

 "아니 이게 누구야. 줄리에타 님.!내가 당신 못 오게 하려고 이 높은 곳으로 이사했는데!"
 "걱정 마. 오늘은 내가 아니라 이쪽 영애가 당신한테 볼 일이 있는걸. 이 자가 마법사 레녹스예요."
 분명 마법사라던 레녹스는 소매에 잉크를 흠뻑 묻히고 있었다. 까맣게 물든 손끝으로 볼을 긁었다. 그대로 잉크가 묻어나온다. 맙소사.
 "뉘세요?"
 "빅토리아 리클렌. 당신에게 부탁이 있어요."
 "저는 좀 비싼 사람이라..."
 엄지와 검지를 말아붙여 눈가에서 흔들어보인다. 감히 대공가에 고용된 마법사가 사적인 이익을 도모하다니. 이 정신나간 작자를 어찌하면 좋을까. 이래서는 대공이 정말 급할 때 쓸모가 없으리라 장담한다. 금화를 하나 던져주자 대번에 눈빛이 변한다. 입맛을 다시는 그에게 줄리에타가 분통을 낸다.
 "레녹스!"
 "아르카나 학파의 메리 오메르드에게 마법을 쓸 거예요. 연락마법을 불러주세요."
 이상한 마법사는 메리의 이름을 듣자마자 얼굴이 창백해져서 금화를 떨어트렸다. 메리 대체 길드에서 무선 이야기를 하고 있는거니. 머리속에서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팽팽 돌아가는 소리가 여기까지 들릴것 같다. 앉으라고 권유하는 것도 잊은채로 고장난듯 멈춘 레녹스는 내버려두고 줄리에타가 이끄는 대로 의자에 앉았다. 
 "네? 모범수님이요?"
 "그게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맞아요. 급한 일이니 당장 부탁해요."
 "젠장! 일찍 말하셨어야죠! 금화는 다시 가져가세요."
 재빨리 금화를 주워들고 떨리는 손으로 내민다. 그렇게 미련이 가득한 눈으로 돌려주면 받을 수가 없다. 거기에 귀족씩이나 되어서 금화 한닢에 야박하게 굴면 사람들은 몇 대가 가도록 두고두고 뒤에서 수군거릴테다.
 "필요 없으니 당장 부탁해요."
 "예. 알겠습니다."
 우물쭈물거리며 한참을 중얼거리던 레녹스의 손끝에서 작은 새가 날아올랐다. 내 곁에서 파닥거리는 새를 붙잡았다. 두 사람이 귀를 틀어막은 것을 확인하고 최대한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요즘은 어때? 나는 지금 황녀전하 대신 차노트 대공저에 있어. 재미있는 물건 좀 보내봐. 너무 심심해서 밤에 잠이 잘 안 와. 그건 그렇고, 내가 거금을 기부한 마법사 길드의 인재가 이런 사람이여서 너무 슬프단다. 차노트가 길드에 아쉬운 일이라도 했니? 아니라면 부디 지금 파견된 사람보다 건실한 사람으로 교체하는 편이 좋겠다. 이름은 레녹스고, 아르타나..."
 "으아아아! 잘못했습니다, 영애!"
 "그래도 이번에 인형극을 하는 마법사가 온다던데... 하여튼 모랑트는 너무 심심하단다. 기왕이면 신기하고 쓸모있는 것들로 보내렴. 네 뒤에는 내가 있다는 걸 언제나 잊지 말고. 몸 조심히 돌아와."
 비명을 지르는 레녹스를 무시하고 창밖으로 새를 날려보냈다. 줄리에타는 마법사가 통곡하고 있으니 고소해 어쩔줄을 몰라하며 내 어깨를 퍽퍽 내리쳤다. 피뇨르 남작의 피가 어디 가지 않았는지 얼얼하다. 마법사는 얼굴을 마구 부비더니 나를 쏘아봤다.
 "레녹스. 감히 황녀 전하의 대리인에게 그게 무슨 예의지?"
 "됐어요. 저 사람도 메리같은 사람이겠죠."
 "그건 오메르드 영애에게 실례되는 말이예요!"
 억울한지 입술을 비죽이는 레녹스를 무시하며 줄리에타가 내게 기대왔다.
 "어서 돌아가요. 내려가는 것도 한참이라구요."
 "여기까지 직접 올라온 것도 말도 안 돼요. 마법사는 봉사를 위해 고용된 사람이예요."
 레녹스가 부들부들 떨며 양손을 내밀었다. 냉큼 붙잡으며 희희낙락하는 줄리에타에게 따뜻한 미소를 보내주고 마저 노려보았다. 대체 저 마법사는 어디까지 직무유기를 하려는 걸까. 다 잊은 줄 알았던 완벽주의가 되살아나는 기분이다. 금화를 하나 더 꺼내 카펫 위에 던졌다.
 "개인생활을 위해서 상설 마법이동을 막아두는 것은 좋아요. 그런데 급한 일이 있을 때는 어떻게 연락할 수 있죠?"
 "기사님들이 이곳까지 뛰어올라오시는 것 정도야..."
 "이 세상에 사람이 기사 뿐인가요? 앞으로 레녹스 마법사도 탑을 오르내릴 때는 두 발로 직접 다니세요."
 "하면 되지 않습니까!"
 발끈해서 펄펄 뛰더니 내 손을 낚아챘다. 어느새 첨탑의 입구에 도착해 눈을 깜빡이자 손을 휙 빼서는 그대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쿵쾅거리며 한참 계단을 올라가는 소리가 잠깐 들리더니 아이고 하는 곡소리가 들린다. 참 서글픈 체력이다. 혀를 차는 줄리에트의 마음이 이해가 간다.
 "오메르드 영애가 보낼 물건들이 정말 기대되요!"
 "시원찮은 것들만 보낼텐데요 뭘. 이상한 것만 안 보내길 바라야죠."
 눈치가 있다면 지난번처럼 기특한 물건으로 보내겠지. 귀족으로 살아온 세월이 30년을 넘었으니 그정도는 알고 있을터다. 그래도 한마디 더 했어야 하는데 눈치가 보여 속시원히 말을 못 했다. 어디서 개인 시녀처럼 같이 다닐 마법사라도 구해야 하나. 이런저런 고민을 하는 와중에 근처에서 듣기 싫은 목소리가 들린다.
 "오라버니. 고트 공자님 어디 계세요?"
 "글쎄다. 아마 연병장에 있지 않을까 싶다. 빅토리아 영애의 호위와 동료였다니 함께 있지 않겠느냐."
 "정말 고마워요!"
 안돼. 가지 마. 네 오라비는 데리고 가야지. 시녀를 데리고 종종걸음으로 사라지는 소트 영애가 너무 원망스럽다. 뒤도 안 돌아보고 가는 것이 아마 우리가 이곳에 있다는 걸 알고 저 치를 끌고 온거다. 줄리에타도 살짝 질린 얼굴로 내 퍌을 붙잡았다.
 "다시 올라가서 방으로 보내달라고 해봐요."
 "건강을 위해 두 발로 움직이겠다는 마법사에게 어떻게 그런 부탁을 할까요. 우리는 산책할 겸 정원으로 돌아서 가도록 해요."
 대답할 시간도 아까운지 고개를 열심히 끄덕이며 줄리에타가 나를 끌고 걸어갔다. 이런 행동력이 빠른 점 하나는 확실히 마음에 든다. 해리 소트가 눈채채지 못한 사이에 첨탑 주변에서 벗어나 차노트 일가만이 출입 가능한 내원으로 들어가고 나서야 줄리에타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소리내서 웃었다.



 고민할 것도 없이 내가 가진 드레스 중에서 가장 하얗고 화려한 드레스로 골라입었다. 오늘 이후로 정식으로 초대장을 보내는 연회는 없을 것이다. 나도 슬슬 떠날 준비를 해야 하고, 대공가도 나를 배웅할 준비를 해야한다. 그 마지막 연회에서 하필이면 그 저주받을 물건을 선보이다니. 아직까지도 소식이 없는 메리 오메르드를 어떻게 처분해야 하는지 한참을 고민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는다. 후원을 끊어 지옥같은 생활을 맛보게 해주면 될까. 확실한 것은 앞으로 메리 오메르드의 길드 생활이 행복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아가씨. 제가 코르셋을 너무 조였나요?"
 "아냐. 그냥 기분이 조금 안좋네."
 내 얼굴이 어찌나 창백했는지 내 아름다움에 관해서는 결벽증에 가까울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밀던 샐리가 안절부절 못했다. 코르셋이야 오랜만이라 불편하기는 해도, 차노트에서 지내며 계속 졸라 매 슬슬 익숙하다.
 "그나저나, 오늘은 에들턴 경이 늦네요."
 "잠시 피뇨르 공자님과 만나서 잠깐 이야기만 하고 오신다고 하셨어요."
 "줄리에타에게 잡혔으면 파티가 끝나도록 못 볼지도 모르겠네."
 "피뇨르 영애가 아가씨를 얼마나 생각하시는데요."
 생각하는 만큼 꼭 돌려보내줬으면 한다. 리스 에들턴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내게 해리 소트나 제이슨 고트 같은 자를 보냈다가는 용서할 수 없을 것이다. 칼 피뇨르라면 피뇨르 답게 귀여운 점이 있으니 조금은 용서해 줄 수 있다. 다행히도 에들턴 경은 제 시간에 도망쳐 무사히 내 앞에 나타났다.
 "피뇨르 영애는... 대단한 분이셨습니다."
 "그 마음 나도 이해해요."
 차노트 령에 온 이후 처음으로 제복이 아닌 연미복을 입고 나타난 에들턴은 피곤해보였다. 하지만 체력은 멀쩡했으니 깃털처럼 가벼운 내 손을 든든하게 받쳐줬다.
 "그건 그렇고, 아직도 소식이 없는 것이 이상합니다."
 "눈치가 있다면 떠나기 전에는 오겠지요. 슬슬 한번 더 뵙고 황녀 전하의 말을 전해야 할 때도 된 것 같고..."
 에들턴이 눈을 굴리며 주위를 훑어보고는 계속 말하라는 듯 웃으며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줄리에타가 이곳에서 편하게만은 지내지 못하는 것 같아서 마음이 아프네요. 남작께서는 곧 식을 올리고 싶어 하시던데, 대공비께서 영 탐탁지 않아하시는 듯하지요?"
 "차노트 경도 같은 문제로 고민하십니다."
 역시. 후계자이다보니 모친과의 대립구도를 드러내보일 수는 없는 모양이다. 전쟁에서는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 한다는 차노트가 집안 문제에서는 이렇게 우유부단하다는 걸 왜 아무도 모를까.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고, 가세가 기울고 나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을 텐데. 차노트의 영향력은 모랑트에서나 먹혀주지, 평화로운 수도나 올랑트에서는 돈 많은 소트 남작가가 더 좋은 선택일터다. 물론 어느 정도 눈치가 있는 사람이라면 차노트의 편을 들겠지만, 여론이라는 것이 어디 마음대로 움직이냐는 것이다. 귀족들은 앞뒤가 꽉 막혀서 제 고집을 굽히려 하지 않으니까.
 "내가 대공비께 부탁드리는 건 주제넘은 짓인 것 같고,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영애. 제가 듣기로는 리클렌 백작가의 영애는 못 이룰 것이 없다던데요."
 에들턴이 어떻게 알았는지 프라우의 진리를 내게 깨우쳐주었다. 그렇다. 나는 못하는 것이 없는 사람이다. 비록 지금은 체면을 차리는 중이라지만, 나는 리클렌 백작가의 유능한 세 남자를 등에 업고 불의에 굽히지 않는 프라우 제일의 용감한 영애다.
 "에들턴 경. 고마워요."
 "아닙니다."
 시종이 우리를 호명하는 것과 동시에 연회장에 들어섰다. 오랜만에 전장에 나서는 것 처럼 어깨를 펴고 걸어들어갔다. 저 멀리서 줄리에타가 감동한 듯 부채로 입을 가리고 내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플로어를 가로지르려니 주변의 시선이 장대비처럼 쏟아진다. 이 얼마나 그리운 기분인가. 경악하고 있는 대공비를 향해 살짝 고개를 숙였다.
 "대공비 전하를 뵙습니다."
 "리클렌 영애. 그 드레스는..."
 "황녀 전하께서 친히 하사하셨답니다. 황실이 차노트의 노고를 잊지 않았음을 똑똑히 보여주고 오라셨지요."
 대공이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순식간에 모랑트의 귀족들이 대공을 향해 몸을 돌렸다. 이 사람은 귀족들을 뭐라고 생각하는 거야. 이들은 당신의 북방을 지키는 전우가 아니야! 내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감동에 젖은 연설을 시작했다.
 "모두들 아시다시피 사흘 전부터 계속된 이 연회는 원래대로라면 황녀 전하의 방문을 환영하는 연회였네. 비록 전하께서는 수도의 위급한 업무로 방문하지 못하셨지만, 가장 아끼는 오른팔인 리클렌 영애를 보내셨네. 황녀 전하께서 가장 아끼신다는 이 드레스를 입고 방문했지. 이 하찮은 신하를 언제나 잊지 않아주시는 황녀 전하께 영광을!"
 "알란타에 영광을!"
 모두가 잔을 높이 들어올렸다. 그중에 손이 비어있는 나와 에들턴은 수줍어하는 것처럼 두 손을 곱게 모아쥐고 대공을 올려다보았다. 나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대공은 친히 후계자를 불러들였다.
 "루이스. 이틀 뒤 영애가 떠나시는 날까지 두분을 잘 모시도록 해라."
 "줄리에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뇨. 그러지 않아도 되는데. 내가 염치는 모두 던져버렸지만 그날의 뻔뻔한 와인 사건은 아직 잊지 않았다. 그것 대신인 셈 치고 물러주었으면 좋겠다. 하지만 루이스 차노트의 눈동자는 이미 제 부친과 똑같이 변했고, 줄리에타는 작년 프라우에서 늘 보던 그 해바라기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정말,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다. 그건 그렇고, 대공은 이제 날 미끼로 쓰겠다는 작전을 까맣게 잊은 모양이다. 그렇지 않고서는 저런 말을 할 수가 없다.
 대공의 말에 깜짝 놀랐는지 소트가 바삐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주체할 수 없는 분위기를 어떻게든 수습하려는 모양인지 서둘러 무대가 준비됐다. 벌써 몇달이나 지났지만 텅 빈 무대만 봐도 손에 땀이 찬다.
 "영애. 괜찮으십니까?"
 "네. 하지만 의자에 앉고 싶네요."
 지나가던 시종이 그 이야기를 듣고는 바람처럼 뛰어가 의자를 가져왔다. 이런 부담스러운 대접은 집에서도 받아본 적 없는데. 의자에 앉고 나니 연회장 안의 조명이 모두 잦아들고 무대만 환하게 빛났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프라우에서 보잘것 없는 기술로 이름을 얻게 된 인형술사입니다. 오늘 이렇게 차노트 대공 전하의 연회에서 모랑트의 첫 무대를 열게 되어 영광입니다. 이 아이의 이름은 엘피도. 수도의 귀족들을 사로잡은 저의 마법을 선보이겠습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마법사의 옆에 쓰러져있던 인형이 몸을 일으켜세웠다. 순간 넘어올 듯 속이 울렁거렸다. 팔걸이를 움켜쥐고 고개를 꼿꼿이 들었다. 여기서 쓰러지면 대공의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다. 하지만 결심이 무색하게도 인형의 눈동자가 데굴데굴 굴러 나를 똑바로 마주했다. 그 순간 눈앞이 까맣게 물들었다.



 기절하기 싫다. 깨어나는 순간 눈을 뜨는 것이 가장 무섭다. 혹시나 죽지는 않았을까. 이번에는 또 누구인가. 하지만 내 얼굴을 덮고 있는 천조각을 보고 있자니 죽었다가 되살아난다는 새로운 길도 생겨난듯 싶다.
 "내가 정말 못살아. 메리 후배님. 이런 멋진 마법은 대체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는거지요? 뭐라고? 지금 나를 크로노스로 만들겠다는거야? 네 스승 바꿔! 아, 스승이 아르카나 님이었지...."
 들어본 목소리가 주변에서 지껄이는 것을 보니 정말 아직 안 죽은 모양이다. 누구인지 양쪽에서 한명씩 내 손을 쥐고 있어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어 겨우 눈을 빼꼼 내밀었다.
 "빅토리아! 깨어났군요!"
 "네. 혼절했었나보네요. 걱정하게 해서 미안해요."
 오른손을 꼭 쥐고 울듯말듯한 줄리에타를 달래며 살짝 고개를 돌렸더니 왼편에 익숙한 얼굴이 앉아있다.
 "에들턴 경. 많이 놀라신 것 같네요."
 "네. 티모시 경이 알고 많이... 놀라셨지요."
 얼마나 놀랐는지 내 손을 잡고 있는 손이 덜덜 떨고있다. 아무래도 빈센트 오라버니에게 한소리 듣고 엄청난 협박까지 받았겠지. 게으른 차노트의 마법사님이 친히 프라우에 연락한 모양이다. 어찌나 긴장했는지 축축한 두 손을 단호하게 털어내고 얼굴을 덮은 천을 움켜쥐니 게으른 마법사가 발작이라도 하는 것처럼 난리를 피운다.
 "안돼! 그거 치우면 내가 죽어요!"
 죽어봐라 하는 심정으로 치우려니 줄리에타와 에들턴이 아가들 턱받이처럼 내 목에 묶어버렸다. 이 황당한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하나.
 "리클렌 아가씨. 댁은 마법에 민감한 체질인 것 같아요. 마법 배울 생각 없어요?"
 "큰오라버니께서 나는 마법에 재능이 없다셨는데요?"
 "살다보면 입맛이 변하는 것처럼 체질이 변할 수도 있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마시고요."
 입맛만 다시며 할 말을 안 하는 게으른 자를 노려보고 있으니 에들턴이 슬픈 얼굴로 나를 내려다봤다. 줄리에타는 내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으며 훌쩍이고, 샐리는 저 멀리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왜 아무도 상황을 알려주지 않는 걸까.


공미포 5455자... 첨부가 안돼서 컴으로 나중에 추가할...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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