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재활 썸네일형 리스트형 [3회] 2017년 2월 넷째주 오늘 파티를 위한 드레스코드는 가족 옷 뺏어입고 온 철부지다. 물론 뺏어입은 것은 망토로, 드레스는 제대로 입고 왔다. 드레스는 엄마 옷이다. 질질 끌리는데다 무겁기까지 한 망토를 열심히 짊어지고 파티장에 도착하자마자 샐리에게 던졌다. 뒤에서 빽 소리지르긴 했지만 뭐 어떤가? 일부러 벗으려고 숄도 두르고 왔다. 재빨리 연회장 안을 쓱 훑으며 오랜만에 파티에 나타난 친구에게 돌진했다. "세상에, 마리아!" "빅토리아!" 마리아. 전생에도 그렇고, 현생에도 그렇고 정말 미안하고 고마운 친구다. 내가 그렇게 민폐짓을 하고 다녀도 늘 이렇게 하는게 어떻겠니 하며 말리고, 우리 가문이 반역자로 몰렸을때도 끝까지 아니라고 주장하다 쫓겨나기까지 했다. 차마 마리아 앞에서까지 미친년이 될 수는 없지. 그랬다가는 또 그.. 더보기 2017년 2월 셋째주 2회 제출 가진 것은 없어도 건강 하나는 대단하던 시골출신 클라렌스의 인생 최고의 위기가 찾아온 것은 독감처럼 열이 펄펄 끓어올라 한바탕 앓고 난 어느날이었다. 평민이기는 했어도 가난하지는 않아서, 아니 부유해서 내가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할 줄은 몰랐다. 이건 다 아버지 때문이다. 우리 아버지는 어쩌다 거저 산 땅에 어쩌다 농사를 지었더니 어쩌다 풍년을 맞아 대박을 친 벼락부자다. 이게 다 어쩌다 때문이다. 얼떨결에 대박을 친 아버지는 어느날 어쩌다 만난 남자가 소개한 정보에 귀가 팔랑팔랑 마음이 흔들흔들 하신 것이다. "내가 아는 유명한 부동산업자가 그러는데, 이 도시 근처에 있는 그 산 아시지요? 저기, 발로틴 산맥 지류인 알론 산 말이예요. 그곳에서 금이 나올 것이라고 합디다." "내가 사겠소!" 어쩌다 좋.. 더보기 2017년 2월 둘째주 1회 제출 [전력] 뜨겁다. 눈을 감기 직전까지 느끼던 살갗을 태우는 뜨거움이 아닌 몸이 무겁고 늘어지는, 독감같은 뜨거움. 가쁜 숨을 내쉬다 마른 목이 간지러워 기침을 하고 침을 삼켜보지만 소용없었다. 누군가가 나를 일으켜세워 입에 컵을 대준다. "빅토리아. 물 마시렴." 이 목소리를 어떻게 잊을 수 있을까. 팀. 내 사랑하는 오빠 안도하는 눈빛으로 내 뺨을 쓰다듬는 오빠의 어깨 뒤로 눈물을 흘리는 부모님이 보인다. 나는 열일곱의 빅토리아 리클렌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틴 106년에는 수도에 큰 전염병이 돈다. 건강한 사람이었다면 이틀 안에 완치되만, 노약자나 여성들은 쉽게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지 못했다. 나도 그랬다. 죽음의 기로에서 첫째 오라버니의 마법으로 겨우 목숨을 부지했다. 나를 위해 영혼의 일부를 희생했을 그들... 더보기 이전 1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