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만우절 기념 "할 줄 아는 거라고는 남 속이는 것밖에 없어서." "다음은 없다. 다시는 내 앞에 나타나지 마." 헤루안은 목에 겨눈 검을 거두었다. 그리고 이제는 검은색이 아닌 흰 제복을 입은 남자를 뒤로하고 떠났다. 그가 인파 사이로 사라지기 직전까지 손에 총을 쥔 채 서 있었다. 그리고도 한참이 지나고 나서야 그는 잠금쇠를 걸고 코트 안에 숨겼다. "왜 살려 보내셨습니까?" "제정신이 아닌 부단장이 돌아다니면 기강이 해이해지기 딱 이지. 지휘부가 제대로 굴러가지 않는 반란군이야. 무너뜨리기 얼마나 좋을까." 까마귀들의 행동대장. 미친개 벤자민 스크랜튼이 활짝 웃었다. 선봉에 서서 칼을 뽑기 직전에나 짓던 표정이었다. 목에서 흐른 피가 옷깃을 붉게 적셨다. 피 냄새를 맡으면 유난히 붉어 보이는 눈동자였다. "그래서.. 더보기 이전 1 2 3 4 5 ··· 24 다음